'세계 최대 와인박람회' 드디어 상륙…"한국 행사 확대도 고려" [송영찬의 신통유통]

입력 2023-10-08 14:28   수정 2023-10-08 14:46


지난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엔 쉴새없이 수많은 외국인들이 들락날락했다. 이들은 한 손에 와인 잔을 들고 행사장 곳곳에서 대화를 나눴다. 행사장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몰도바 등 11개국의 와인 생산자와 수출 업체 관계자들이 30개의 부스를 차렸다. 각 부스에서 소개된 와인 수만 487개에 달했다.

언뜻 보면 글로벌 파티처럼 보이는 이 행사는 5~6일 이틀 간 열린 ‘비넥스포 미팅 코리아’다. 이틀 간 열린 이번 박람회엔 참여한 와인 업체들과 금양인터내셔날·나라셀라·아영FBC 등 국내 주요 수입업체 사이에 600건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를 찾은 프랑스 와이너리 ‘그랑프렁세’의 파트리시아 페로 세일즈디렉터는 “한국 와인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고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이날 행사 덕분에 한국에 처음으로 수출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서 열린 최초의 비넥스포 행사
세계 3대 와인 박람회로 꼽히는 비넥스포가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8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세계 와인&스피리츠 위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비넥스포는 현재 독일의 ‘프로바인’, 이탈리아의 ‘빈이탈리’와 함께 세계 3대 와인박람회로 꼽힌다. 비넥스포는 지난 1998년 홍콩에서 첫번째 ‘비넥스포 아시아’를 개최한 이래 아시아에선 싱가포르·도쿄·상하이 등지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열었지만 한국에선 행사를 열지 않았다. 한국이 별도의 박람회를 개최할 정도의 시장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국내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비넥스포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4만3495t에 불과했던 국내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5만4127t), 2021년(7만6575t), 2022년(7만1020t)을 거치며 큰 폭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수입량이 3만1300t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줄며 성장세는 주춤해지긴 했지만, 한국 와인 시장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와인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게 비넥스포 측 판단이다.

와인 판매량이 줄어드는 게 글로벌 트렌드라는 점도 고려됐다. 행사 주관 업체 비넥스포지움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증류주가 강하게 반등하고, 개발도상국 시장에선 맥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와인 판매의 장기적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예전보단 적게 구매하지만 더 나은 소비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지는 것이고 오히려 프리미엄 와인 수요는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서 행사 규모 확대, 연례화 모두 고려할 것"
이번에 서울서 열린 ‘비넥스포 미팅’은 비넥스포가 주관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 대 기업(B2B) 행사다. 한국에 수출하지 않는 와이너리를 타깃으로 이들이 간편하게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에서의 행사 개최를 처음 결정했을 때부터 기업 대 소비자(B2C) 성격과 한국 외 시장까지 아우르는 건 고려되지 않았다. 올해부터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박람회인 ‘비넥스포 아시아’가 홀수년엔 싱가포르, 짝수년엔 홍콩에서 열리는 걸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비넥스포는 당초 일회성으로 기획했던 한국에서의 행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행사를 연례화하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로랑 보스 비넥스포지움 부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30개 뿐이지만 제품은 487개였다”며 “이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에게 487개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넥스포 미팅에 참여한 해외 와인 업체와 국내 수입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한국에서의 행사 규모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의 두 배 규모인 60~100개사가 참여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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